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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2

새 마음 새 뜻으로. 칠월이 왔습니다. 칠월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청량이라는 단어의 어감과 가장 맞닿아 있는 달이에요. 사실 칠월이든, 유월이든 한 달의 시작은 기분이 좋아요. 지난날을 무사히 보내고 또 새로운 한 달을 맞이했다는 안도감, 새로운 날을 기대하는 설렘, 이번 달만큼은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다짐들이 뒤섞여 한껏 들뜨는 날이 오늘이에요. 물론 우리의 숱한 다짐들은 처참히 무너지고 말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매번 새로운 다짐을 하고, 또 새로운 목표를 세우잖아요? 그럴 수 있는 건 1이라는 숫자가 가진 힘이 아닐까요? 0도 아니고, 10도 아닌 1. 모든 것의 시작이 되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1. 넘어져도 다시 한번 일어날 힘을 주는 1. 생각해 보면 우리는 꽤 많은 시작을 갖고 있어요. 일주일, 한 달, 1년.. 2023. 7. 1.
해피 아워 해피 아워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독감을 다시 끙끙 앓으며 나는 기억해내. 돈이 없어서, 혹은 돈도 시간도 있는데 마음이 없어서, 혹은 마음이 있긴 있는데 엇갈려서, 우리는 행복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에 자주 실패해. 내 맘이 당신 맘과 다르고, 자꾸 눈을 피하고, 우린 서로 모르고, 그게제일 그렇지 뭐, 그 밖에 수많은 이유들로 쉽게 언해피 아워를 보내. 행복이라는 희귀한 순간이 얼마나 우리 손에 잘 안 붙잡히는지 붙잡았다가도 어느새 달아나 있고 의도치 않은 순간에 습격해서 놀래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 해피같은 말에 딱히 집중하지 않게된 지 오래야. 이제는 그저 아워를 생각해. 섣부른 기대와 실망 없이 의젓하게 시간을 맞이하고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평생 못 될 것 같지만 말이야... 2023.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