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사랑 #꿈 #행복 #청춘 #기쁜일 #글 #에세이1 기다리는 일. 나는 원래 기다리는 걸 싫어해. 나에게 기다림이란 불확실, 불편함, 불안 같은 것들이거든. 특히 첫 연애 이후로 계속 그랬어. 나의 첫사랑은 기다림의 연속. 언제 올지도 모를 그 사람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러다가 혼자 지치고, 불안해하고 슬퍼하고. 그 이후로 기다린다는 걸 더 싫어하게 됐어. 그런데 그런 기다림이 싫지 않을 때가 있어. 바로 돌아온다는 확신이 있을 때. 내가 기다리기만 하면 언젠가는 나에게 온다는 걸 알고 있을 때. 그럴 때는 기다림이 설렘으로 바뀌어. 사람이든, 물건이든, 목표든. 언젠가 온다는 걸 알면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아. 시인 나태주 선생님이 그랬어.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에서 기다리는 게 음식이라서 참 다행이라고. 그게 사랑, 명예 같은 거라면 슬플 것.. 2023. 6.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