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인생 #여름 #바캉스 #행복 #사랑 #에세이 #수필 #계곡1 끝내주는 인생. 한 달 내내 기다렸던 날이 바로 오늘이야. 덩치는 큰데 웃긴 애가 오는 날. 큰 만큼 큰 마음을 가진 애를 만나러 가는 날. 나는 뭐든 극적인 게 좋아. 특히 오랜만의 만남은 더욱더. 그래서 약속 시간보다 미리 가서 기다렸지. 들뜨는 마음을 붙잡을 수가 없어서, 마음을 먼저 보낼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더위를 감수하고 일찍 나섰어. 너무너무 간절했던 게 손에 들어오면 무감각해지는 기분을 알아? 나는 그래. 내가 너무 원했던 것, 너무나 기다렸던 날이 다가오면 현실감각이 없어져. 그렇게나 기다렸던 날이 오늘이란 게 믿기지 않고, 몇 달 며칠도 아닌 몇 시간 뒤면 네가 나온다는 사실이 기쁘고도 떨려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나는 꿈에만 젖어 사는 사람인데 꿈이 바로 내 앞에 있다니. 안 그래도 나에.. 2023.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