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끝을 알면서도 자꾸 보게 되는 것, 찾게 되는 것들이 있어. 가령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 책 같은 것들 말이야. 나는 내 일기장이 그래. 끝을 알지만, 자꾸 찾아서 읽게 돼. 깊은 새벽에 잠이 안 올 때마다, 나는 지난 내 일기장들을 찾아 읽어. 일기장에는 별의별 내용들이 다 담겨있어. 나의 사랑 이야기, 미래에 대한 걱정, 관계에 대한 고민,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감상, 친구가 적어준 사소한 쪽지들까지. 그때 했던 고민을 지금도 여전히 하는 것들도 있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나 싶은 것들도 있고 참 다양해. 그런데 읽다 보면 그런 내가 참 애틋해져. 어떻게든 잘 살아 내보고 싶어서 고민하고 다짐하는 내가 대견해. 요즘은 내가 가끔 마음에 들고, 자주 마음에 들지 않는 날들이었거든. 내..
2023.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