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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자랑이 되는 일. 너는 내 사랑이자 자랑이야. 한때 너에게 많이 했던 말이야. 사랑, 자랑. 참 비슷하게 생겼지? 그런데 사랑이 자랑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하면 사랑이 자랑이 될 수 있을까. 인스타를 하다 보면 가지각색의 자랑들이 올라와. 예쁜 얼굴부터 맛있는 음식, 화려한 옷, 입이 쩍 벌어지는 풍경까지. 그중에서도 내 눈을 멈추게 하는 자랑들이 있는데 바로 내 사랑을 자랑하는 일. 나의 연인, 혹은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추억들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 그것도 상대의 이름 옆에 하트를 붙이고, 앞에는 '우리'라는 말을 붙여서 아주아주 오글거리게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 나는 모든 종류의 오글거림을 기피하지만 딱 하나 오글거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그게 바로 사랑이야. 사랑은 오글거려야 해. 남.. 2023. 7. 7.
엄마 손잡고, 오늘은 눈뜨자마자 엄마랑 안과에 갔다. 안과를 가는 것도 오랜만이고, 엄마랑 같이 병원에 가는 것도 오랜만이다. 올해 초부터 왼쪽 눈 위에 작은 다래끼 같은 게 생겼는데 그게 안 없어지고 계속 있어서 엄마는 내심 걱정이 되셨나 보다. 버스에서 내려서 엄마손을 잡고 병원문에 들어서는데 왠지 꼭 다시 초등학생이 된 것 같았다. 그런데 그 기분이 싫지 않았다. 엄마 손이 이렇게 작았나 싶고 그런데 또 뭔가 든든하고. 병원이라는 곳은 이상하게 사람을 긴장시키는데 그럴 때마다 '보호자'라는 존재가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안과에 간 김에 이것저것 종합 검사를 받는데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엄마가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았다. 서울에서는 뭐든 내가 혼자서 해내야 하고, 내가 나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에.. 2022.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