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면 어떤 것도 상관없나요
여름이야. 날씨가 습하고, 발은 쩍쩍 달라붙고, 가만히 있어도 몸에서 열이 오르는 여름이 왔어. 당신들에게 여름이란 뭐야? 여름이 어떤 의미야? 누군가에게는 수박 주스를 먹기 좋은 계절, 누군가에게는 그저 뜨겁고 강렬한 기억, 누군가에게는 밤 산책하기 좋은 날씨이기도 하겠다. 나는 여름 하면 초록색, 푸릇푸릇함, 싱그러움이 제일 먼저 떠올라. 초록색 공원에서 땀을 뚝뚝 흘리며 걸어가는 사람들, 선풍기 바람을 쐬며 콩국수를 먹는 김태리, 나른한 낮잠 같은 것들. 나에게는 이런 게 여름이야. 사실 나는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여름은 너무 강렬하고 그 강렬함이 사람을 너무 나태하게 만들거든. 뭐 물론 그 강렬함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핑계가 되기도 하지만 말이야. 덥고, 더우면 땀나고, 땀나면 찝찝하고 그..
2023.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