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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자랑이 되는 일. 너는 내 사랑이자 자랑이야. 한때 너에게 많이 했던 말이야. 사랑, 자랑. 참 비슷하게 생겼지? 그런데 사랑이 자랑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하면 사랑이 자랑이 될 수 있을까. 인스타를 하다 보면 가지각색의 자랑들이 올라와. 예쁜 얼굴부터 맛있는 음식, 화려한 옷, 입이 쩍 벌어지는 풍경까지. 그중에서도 내 눈을 멈추게 하는 자랑들이 있는데 바로 내 사랑을 자랑하는 일. 나의 연인, 혹은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추억들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 그것도 상대의 이름 옆에 하트를 붙이고, 앞에는 '우리'라는 말을 붙여서 아주아주 오글거리게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 나는 모든 종류의 오글거림을 기피하지만 딱 하나 오글거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그게 바로 사랑이야. 사랑은 오글거려야 해. 남.. 2023. 7. 7.
22살의 예진만 할 수 있는 이야기. 방금 이슬아 작가님의 신간을 읽었다. 아, 다 읽은 건 아니고 한편. 프롤로그도 읽었으니 두 편이라고 해야 하려나. 사실 지금 이 자리에서 책을 다 읽어버릴 수도 있지만 일부러 한편만 읽고 책장을 덮었다. 이슬아 작가님의 이야기를 아껴두고 싶어서. 매일 밤 이 시간을 기다리고 싶어서. 밤에 읽을 책이 있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다. 좋은 책은 매일을 살아갈 이유가 된다. 며칠 전에 다 읽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처럼.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거나,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책도 매일 하루 한 편씩 아끼고 아껴 읽었다. 어쨌든, 다시 이슬아 작가님으로 돌아와서 나는 작가님의 문장을 읽을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한다. 너무너무 좋아서 한.. 2023. 7. 5.
새 마음 새 뜻으로. 칠월이 왔습니다. 칠월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청량이라는 단어의 어감과 가장 맞닿아 있는 달이에요. 사실 칠월이든, 유월이든 한 달의 시작은 기분이 좋아요. 지난날을 무사히 보내고 또 새로운 한 달을 맞이했다는 안도감, 새로운 날을 기대하는 설렘, 이번 달만큼은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다짐들이 뒤섞여 한껏 들뜨는 날이 오늘이에요. 물론 우리의 숱한 다짐들은 처참히 무너지고 말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매번 새로운 다짐을 하고, 또 새로운 목표를 세우잖아요? 그럴 수 있는 건 1이라는 숫자가 가진 힘이 아닐까요? 0도 아니고, 10도 아닌 1. 모든 것의 시작이 되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1. 넘어져도 다시 한번 일어날 힘을 주는 1. 생각해 보면 우리는 꽤 많은 시작을 갖고 있어요. 일주일, 한 달, 1년.. 2023. 7. 1.
함께라면 어떤 것도 상관없나요 여름이야. 날씨가 습하고, 발은 쩍쩍 달라붙고, 가만히 있어도 몸에서 열이 오르는 여름이 왔어. 당신들에게 여름이란 뭐야? 여름이 어떤 의미야? 누군가에게는 수박 주스를 먹기 좋은 계절, 누군가에게는 그저 뜨겁고 강렬한 기억, 누군가에게는 밤 산책하기 좋은 날씨이기도 하겠다. 나는 여름 하면 초록색, 푸릇푸릇함, 싱그러움이 제일 먼저 떠올라. 초록색 공원에서 땀을 뚝뚝 흘리며 걸어가는 사람들, 선풍기 바람을 쐬며 콩국수를 먹는 김태리, 나른한 낮잠 같은 것들. 나에게는 이런 게 여름이야. 사실 나는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여름은 너무 강렬하고 그 강렬함이 사람을 너무 나태하게 만들거든. 뭐 물론 그 강렬함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핑계가 되기도 하지만 말이야. 덥고, 더우면 땀나고, 땀나면 찝찝하고 그.. 2023.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