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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보내는 마음으로

무한 추앙 박민경.

by 파rang 2022. 7. 8.

오늘은 민경이를 만났다. 올해 2월에 보고 처음 봤으니 정말 정말 오랜만에 본 셈이다. 우리 민경이로 말할 것 같으면 초, 중, 고를 같이 나온 나의 아주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다. 사실 초등학교 때는 서로의 존재는 알았지만 말 한마디 섞어보지 않은 친구였고 (내 기억 속 초딩 박민경은 '축구 좋아하고 남자애들과 잘 어울리는 운동 잘하는 친구'였다....ㅎㅎ)중 2 때 같은 반이 되면서 아주아주 친해졌다. 나랑 민경이는 중학교 때 엄청난 모범생이었기 때문에 같이 독서실도 다니고, 수행평가 꿀팁도 공유하면서 매일 붙어 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당시 민경이는 우리 반의 부반장이었는데 핸드폰 가방 관리 담당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하루는 항상 친구들의 핸드폰을 걷으면서 시작되었다. 스무 명이 넘는 친구들의 폰을 모아놓은 가방은 중학생 한 명이 들기에는 꽤 무거웠기 때문에 항상 둘이 가방 한쪽식을 나란히 잡고 교무실을 들락날락했다. 나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니었는데 우리는 그 시간에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성적 고민, 친구 고민, 선생님 험담...ㅎㅎㅎ 그냥 아직도 '박민경'하면 그때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렇게 친해진 우리는 같은 영어학원을 다니고, 방학에는 같이 도서관에 다니며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그런 친구가 되었다.
지금도 나는 민경이를 만나면 언제나 중학교 2학년 김예진으로 돌아간다. 오늘도 만나서 예전에 우리 이랬었지~저랬었지~하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너무 웃기고 또 신났다. 서로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또 그때 그 친구가 추억 속에만 있는게 아니라 내 옆에서 여전히 웃고 있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유독 감사하게 느껴졌다.
민경이는 참 귀엽다.....진짜 정말 귀엽다.... 그래서 자꾸만 놀리고 싶다ㅎㅎㅎ 내가 하도 많이 놀려서 민경이도 이제 그러려니~한다. 그래도 어떡해? 박민경만 보면 자꾸 놀리고 싶은걸? :)
오늘 민경이를 만나서 "민경이는 예쁘니까 다 괜찮아~~"같은 말을 내가 많이 했는데 민경이가 그런 나의 말이 너무 그리웠단다. 박민경, 네가 얼마나 귀엽고 예쁜데. 그런데 이해한다. 하루하루 바쁘게 세상 속에서 살다 보면 나의 예쁨을 잊을 때가 너무 많다. 세상은 나의 예쁨보다 나의 못난 부분을 더 부각하니까.
그래서 친구가 있는거 아닐까. 서로의 예쁨을 다시 상키시켜주는 존재. 그런 게 친구 아닐까.
박민경, 내가 무한 추앙한다!! 추앙이라는게 넌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거라는데 만날 때마다, 필요할 때마다 말해 줄게. 오늘 너무너무 신났고, 많이 웃었다. 우리의 시간은 항상 그렇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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