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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보내는 마음으로

좋은 글.

by 파rang 2022. 9. 27.

좋은 글을 읽으면 나도 글이 쓰고 싶다. 무작정, 뭐든 쓰고 싶다. 그럴 때 쓰려고 이 블로그를 만든 건데 나름 꾸준히 쓰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주기가 일정하지는 않지만...ㅎ
사실 나는 무언가를 꾸준히, 끝까지 해내는 힘이 부족하다. 하고 싶은것도 많고, 호기심은 많은데 끝을 잘 내지 못한다.
영삼 편집도 배우다가 말았고, 카메라에 관심이 생겨 DSLR도 사고, 필름 카메라도 모으다가 요즘은 또 카메라를 잘 들고 다니지 않는다. 이런 내가 유일하게 꾸준히, 오랫동안 하고 있고, 할 수 있는 게 있는데 바로 다이어리 쓰기, 책 읽기이다.
고2 때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한 다이어리는 스물하나 인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 하나의 다이어리를 마무리지어서 총 세 권의 다이어리가 나의 책꽂이에 꽂혀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꽉꽉 채운 다이어리를 쓰윽 훌터볼 때마다 그 뿌듯함은 말로 할 수 없다. 밤에 잠이 안 올 때면 내 다이어리를 한 권씩 빼서 읽는데 다른 어떤 글보다 재밌다.ㅎㅎㅎ 지금은 까맣게 잊었는데 당시에는 꽤나 진지했던 고민들, 행복했던 순간들, 고마웠던 사람들, 순간들, 무수한 다짐들, 중간중간 보이는 내가 좋아하는 문장들까지. 내가 나를 읽는 것만큼 흥미롭고 재밌는 게 또 없다. 다이어리를 보며 예전에 했던 고민들을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음에도 아직 잘 살고 있는 걸 보면 항상 고민하고 걱정하면서도 나는 잘살겠구나 라는 생각도 한다.
대학생이 되고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에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며, 어떤 걸 할 때 행복하고, 어떤 순간을 오래 기억할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이렇게 너무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헤집어 놓을 때, 그럴 때 글을 쓴다. 두서없이 일단 뱉어내고 나면 좀 후련하다. 어떤 친구들을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긴 글을 쓸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쓴다는 느낌보다는 뱉어내는 기분이다. 어디라도 적지 않으면 넘쳐흐를 것 같아서, 그래서 쓰는 것 같다. 요즘은 글을 읽고 쓰면서 자꾸만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뭘 하면서 어떻게 먹고살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속 쓰면서 살고 싶다.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는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도 품으면서.
좋아하는 작가님이 글쓰기 수업을 여신다고 한다. 하 너무 듣고 싶다. 글 쓰는 사람들과 글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글을 쓰고 싶다. 숨 쉬듯 글 쓰고, 숨 쉬듯 사랑하고. 그렇게 살면 너무,,,,,행복할 것 같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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