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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보내는 마음으로

다 날씨 때문이었어!

by 파rang 2022. 8. 30.

요즘 너무 기분이 좋다. 왜인진 모르겠는데 기분이 좋다. 오늘 다이어리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다 날씨 때문이었다.

밤공기가 선선하니 걷기 딱 좋은 날씨다. 조그마한 거에도 행복해지는 날씨다. 아직 8월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을이 오고 있다니! 좋기도 하고 살짝 섭섭하기도 하고. 오늘 엄마랑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계절의 변화에 예민한 사람은 삶이 더 생기 있다"라고 하셨다. 그보다 더한 사람은 그에 따른 리액션과 날씨마다 꼭 해야 할 과업들이 있다고 한다. 엄마 말에 따르면.... 나는 생기가 넘치는 사람인듯하다. 봄에는 설레고, 여름에는 여름 냄새와 콩국수를 기다리고, 가을에는 많이 걷고 싶고, 겨울에는 몽글한 따뜻함과 신나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니까. (여담이지만, 크리스마스는 당일보다 크리스마스 몇 달 전부터 캐롤 들으면서 내적 댄스 추는 게 더 행복하다...ㅎ)  어찌어찌 또 가을이 오고 있다. 가을은 사계절 중에 제일 심심한 계절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산책을 하며 느낀 건 소소한 행복을 제일 잘 느낄 수 있는 계절이 가을인 것 같다. 무더위가 가시고 그 대신 선선한 바람이 오니 공간에도,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다. 

별거 없는데도 유독 행복한 날이 있는데 그런 날이 오늘이다. 오늘을 돌이켜보면......잠 푸우우욱자고 오후 1시쯤 일어나서, 기숙사 짐 정리를 마저 하고 샤워하고, 준비해서 수혁이를 만났다. 만나서 저녁 먹고, 카페 가고, 낙산공원 가서 산책하고, 다이소갔다가 다시 기숙사로. 와서 엄마랑 전화하고, 점호하고. 가을바람이 준 여유 덕분일까. 평범한 하루였고 소소한 데이트였는데 그냥 너무 행복했다.  이런 날은 이 행복을 좀 더 누리고 싶어서 쉽게 잠들지 못한다. 잠들기 아쉽다. 그래서 뭐라도 남기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쓴다. 다음에 이 글을 읽으면서 지금의 행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내일은 기숙사 룸메 언니랑 맛있는 쭈꾸미 시켜 먹기로 했다:) 그리고 머리 염색도 하고, 네일도 할 생각이다. 벌써부터 내일이 기대된다. 내일도 행복해야지. 이런 밤에는 모두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들 잘~~~ 자고 잘 먹고, 잘 웃기를. 오늘 감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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