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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날씨 때문이었어! 요즘 너무 기분이 좋다. 왜인진 모르겠는데 기분이 좋다. 오늘 다이어리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다 날씨 때문이었다. 밤공기가 선선하니 걷기 딱 좋은 날씨다. 조그마한 거에도 행복해지는 날씨다. 아직 8월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을이 오고 있다니! 좋기도 하고 살짝 섭섭하기도 하고. 오늘 엄마랑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계절의 변화에 예민한 사람은 삶이 더 생기 있다"라고 하셨다. 그보다 더한 사람은 그에 따른 리액션과 날씨마다 꼭 해야 할 과업들이 있다고 한다. 엄마 말에 따르면.... 나는 생기가 넘치는 사람인듯하다. 봄에는 설레고, 여름에는 여름 냄새와 콩국수를 기다리고, 가을에는 많이 걷고 싶고, 겨울에는 몽글한 따뜻함과 신나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니까. (여담이지만, 크리스마스는 당일보다 크리스마스.. 2022. 8. 30.
리틀 포레스트.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찾게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줄거리는 아주아주 간단하다. 서울살이에 지친 주인공 '혜원'이 고향으로 내려와 계절마다 농사를 짓고, 직접 키운 작물들로 음식을 해 먹으며 치유되는 이야기이다. 리틀 포레스트에는 혜원이가 선풍기 바람을 쐐며 콩국수를 먹는 장면, 친구들과 계곡에서 노는 장면, 강아지와 함께 잠에서 깨는 장면 등 내가 애정 하는 장면들이 아주 많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장면은 고등학생 혜원이가 엄마와 무더운 여름날 나무 그늘 밑에서 토마토를 따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한여름이란걸 증명하듯이 혜원이의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고, 나뭇잎은 짙은 초록색이다. 사방에서 매미소리가 들리고 한여름 뙤약볕에 잘 익은 토마토는 정말 빨갛다. 그 토마토.. 2022. 7. 25.
뭐쓰지. 뭘 쓸까. 쓰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글쓰기는 쉬운데 쉽지 않다. 내 이야기를 쓰는 것도 힘든데 한 편의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들은 정말 대단하다. 오늘은 뭐가 쓰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지 모르겠으니까 그냥 흘러가는 대로 쓸 거다. 그래도 일단 쓰는 게 중요한 거니까^^^ 나에게 글이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다. 나는 글 쓰는 게 좋다. 그런데 왜? 나는 글쓰는게 왜 좋을까? 사실 글쓰기라는 게 막 쉬운 일은 아니다. 내 생각을 정리해서 문장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꽤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내가 글이 쓰고 싶다고 느끼는 이유는.... 오늘 한번 정리해 보자. 1.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알 수 있다. 글을 쓰다 보면 혼란스러운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 2022. 7. 13.
무한 추앙 박민경. 오늘은 민경이를 만났다. 올해 2월에 보고 처음 봤으니 정말 정말 오랜만에 본 셈이다. 우리 민경이로 말할 것 같으면 초, 중, 고를 같이 나온 나의 아주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다. 사실 초등학교 때는 서로의 존재는 알았지만 말 한마디 섞어보지 않은 친구였고 (내 기억 속 초딩 박민경은 '축구 좋아하고 남자애들과 잘 어울리는 운동 잘하는 친구'였다....ㅎㅎ)중 2 때 같은 반이 되면서 아주아주 친해졌다. 나랑 민경이는 중학교 때 엄청난 모범생이었기 때문에 같이 독서실도 다니고, 수행평가 꿀팁도 공유하면서 매일 붙어 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당시 민경이는 우리 반의 부반장이었는데 핸드폰 가방 관리 담당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하루는 항상 친구들의 핸드폰을 걷으면서 시작되었다. 스무 명이 넘는 친구들의 폰을.. 2022. 7. 8.